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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슈

2년 전 사망한 반려인 찾아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온 개(+감동주의)

by dzggr 2021. 11. 1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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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15일(현지 시각), 대만의 인터넷 매체 이티투데이는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 사연을 보도했습니다. 중국 허난성(河南省)의 한 마을이 최근 개 한 마리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고 해요. 이 개가 보인 행동에 일부 마을 사람들은 눈물까지 보였다고 하는데요. 대체 어떤 이야기일까요?

어느 날 밤, 마을 주민들은 수상한 소리에 잠을 설쳤습니다. 밖에서 누가 무언가를 벅벅 긁는 소리가 밤새 울려 퍼졌기 때문이죠. 집 밖을 나와 주변을 살펴보니, 웬 개가 두 발로 서서 한 집의 대문을 긁고 있었습니다. 그런데 이미 2년 전, 집 주인이었던 할아버지가 사망하고 나서 빈집이 된 그곳을 지키고 선 개의 모습이 어딘가 익숙했다고 해요. 그때, 주민 한 사람이 '디엔디엔(點點)이네요!'라고 외쳤습니다.

집 앞을 서성이는 디엔디엔과 할아버지의 집 대문. 이티투데이 홈페이지 캡처
 
 

 

디엔디엔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. 하지만 2년 전,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아들의 집으로 가게 되었죠.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그곳에서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. 주민들은 할아버지의 아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싶었지만, 그 누구도 연락처를 몰랐다고 해요. 어쩔 수 없이 근처의 동물 보호 단체에 도움을 청했죠.

길거리를 헤매던 디엔디엔. 웨이보 캡처​

디엔디엔은 그렇게 동물 보호 단체에 인계되었습니다.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? 며칠 후 디엔디엔은 또 할아버지의 빈 집 앞에서 대문을 긁으며 하염없이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. 보호소에서 홀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됐죠. 주민들은 전체적으로 건강 상태가 나빠 보이는 녀석을 그냥 놔둘 수 없었습니다.

 
주민들이 마련해준 디엔디엔의 보금자리. 웨이보 캡처
 

결국 주민들은 할아버지의 집 앞에 디엔디엔이 머무를 수 있는 작은 개집을 마련해 주고, 돌아가며 물과 사료를 주기로 했습니다. 주민들의 호의 덕분에 디엔디엔은 현재 따뜻한 집에서 머무르며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. 주민들은 '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 같아요. 할아버지가 이제 돌아가셨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디엔디엔이 이해하게 만들 수는 없죠'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답니다.

할아버지가 너무 그리워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온 디엔디엔, 마음씨 따뜻한 주민들 덕분에 조금이나마 편안한 견생을 보내기를 바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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